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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례규 기자의 '평화워크숍' 동행기
'민족분단 100년 넘길 수 없다'..'우리 세대에 평화통일' 이뤄야 후손에게 떳떳한 조상된다

  • 최초노출 2019.07.08 08.54 | 최종수정 2019-07-08 오전 8:59:07

무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6일, 더민주당 송파평화학교 총 동문회원의 통일기원 워크숍에 동행 취재했다.


이 단체는 조재희 더민주 송파갑위원장이 교장으로 있는 ‘평화와 민주를 가르치는 생활정치 학교’다. 현재 여러기수를 배출해 이수자가 100명 이상이다. 동문회장은 허일성씨가 맡고 있다.


이 단체는 유난히도 더운 올해 하계 워크숍으로 피서보다 '전방 순례'를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일깨우자는 뜻에서 이 행사를 기획했다. 물론 최근 상향곡선을 보이고 있는 남북미회담 상황도 반영됐다.

 

이날 참가한 회원은 70명 정도다. 오전 7시 송파를 출발해 임진각을 거쳐 남방한계선(OP) 1.21침투로- 호로고루-민통선-도라산역-도라산 평화공원-캠프그리브스 방문으로 이어졌다.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일까. 주민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어린시절 학교길에 붙어있던 반공포스터처럼 정말 짐승처럼 손톱이 길고, 털이 숭숭하고 빨간색 얼굴의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이만갑 등 한국 방송프로에 북한출신 출연자가 나와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여줘도 한국전쟁 이후 수십 년 간 이어진 적대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기존 이미지에 아직도 불신과 증오가 있는 현실.


한국전쟁 불과 5년 전까지 35년간 민족을 살해하고 핍박하고도 반성없는 일제 후예와는 손잡아도 그 5년 뒤 3년 전쟁 한 북한은 절대 용서 못한다는 아이러니한 인식이 팽배한 현실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원인은 장기간에 걸친 북의 잦은 도발속에 상호 신뢰가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북한 지도자가 음지에 살다가 양지인 세계 방송화면에 나와 평화를 공언해도 그들의 전략전술에 수없이 당했기에 학습효과로 인해 의심하고 믿지 못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한미 남북대화 담당자들이 간과해선 안 될 사항이다. 이 신뢰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국민적 합의가 기본임을.


북한. 강대국 틈에서 생존을 위한 전략적 몸부림. 3대에 이은 수령(주석·영도자)에게 눈믈을 흘리며 열광하는 사람을 TV로 볼때마다 의아하고 한편 신비스럽기마져 한 곳이다. 우리 60∼70년대 같은 생활 환경에 식량도 자급자족이 안 되면서도 마냥 통일을 입에 달고 사는 곳. 비정상처럼 보이면서도 그냥 버티는 나라. 아직도 우리는 이 정도로 알고 있다. 정보의 시대라고 해도 현지를 잘 모른다.


한때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했지만 북한이야말로 헌법 개념상 우리나라이면서도 아닌 나라. 가깝고도 먼 나라다. 같은 민족이기에 친밀감을 느끼고 재해를 당 할 때마다 동정심을 느끼지만 동시에 적대감을 느끼게 하는 나라. 이 정도가 보통국민이 느끼는 인식이다.


어느 나라든 분단 100년이 넘으면 안 된다. 상식이다. 문화가 바뀐다. 언어도 역사의식도 변화하고 고착된다. 100이면 이제 20년 남짓하다. 그 안에 우리는 통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한다고 하는 의식이나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 태평하게 있으면 영구 분단돼 갈등하고 또싸우게 된다. 동족간의 전쟁이 더 참혹하고 잔혹하다는 게 이미 역사적 사실로 밝혀졌다. 이민족과 전쟁보다 동족간 전쟁이 더 잔인한 이유는 '한쪽을 없애면 적의 것이 다 내것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민족의 대한민국은 9000년 혹은 5000년을 내려온 나라다. 이 땅에 살다가 간 수억 선조의 목숨으로 지켜 면면이 이어준 나라요 삼천리 강산이다. 더 이상 민족과 산하가 병들게 해선 안 된다. 그 어느 사람이나 집단도 통일을 부정한다면 한민족 후예가 아니다. 역적도당이나 외적에 불과하다.


 
‘생전에 북한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며 이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네’를 확인하고 싶다는 이 동문회 회원들은 앞으로의 “통일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합치자”는 구호를 외치고 결의를 다지면서 임진각을 뒤로하고 귀경한다.


만감이 교차한다. '통일대한민국', '세계가 벌벌떠는 위대한 조국'. 미국같은 나라 한 번 세워보고 죽어야 한다는 것이 노령 국민 모두의 정서 아닐까.


정치부 김례규 기자 kim11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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