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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그래도 국민은 윤석열이다'
윤석열, 부패척결 외롭고 무거운 길 계속 가야한다

  • 최초노출 2019.07.12 18.32 | 최종수정 2019-07-13 오전 4:58:51


'그래도 국민은 윤석열'이다.


검총후보 윤석열 청문회가 끝난 지 며칠 됐다. 여론은 하루 들끓다가 어제부로 가라앉는 느낌이다. 청은 임명 강행 태세, 야권은 여태 퇴진 요구 중이다. 딱 어느 쪽이 맞고 안 맞는다는 일방 평가를 할 순 없다.


같은 칼잡이 출신 홍준표 한 마디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유명검사에다 반여 인사기 때문이다. "법조인치고 지인의 법률자문 하지 않는 사람 있겠는가".하는 홍의 말은 인지상정으로 이해를 할 수 있다. 다만 법적 저촉 여부를 떠나 청문회 장의 발언이 도덕성에 상처를 남긴 것이다. '소개'와 '선임'이란 단어 차이다. 법조문을 일견하면 선임이 안 돼도 소개 자체를 하면 안 된다는 것으로 읽히는 건 사실이다. 수임 계약이 이행돼야 소개가 성립되느냐 아니냐 하는 따따부따 이전에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애매하게 단어에 집착한 것은 소홀이고, 전술에 불과하다. 처신 미흡이 아닐 수 없다.


처음부터 "변호사 소개한 적은 있습니다. 다만 인지상정이었고, 수임계약이 되지 않았다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하고 말했다면 그 녹음 기사는 출현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소동도 국민불편이나 실망도 없었을 것이다. 대안 언론 '뉴스타파' 그날 현장에 기자를 파견해서 윤에게 사전 해명의 기회를 줬었다고 한다. 이 말이 중요하다. 뼈아픈 말이다. 공직자는 새겨들어야 한다.


그런데도 윤이 '상대적으로 적합하다'는 말도 있다. 누가 있어서 그보다 낫겠다는 말로 읽힌다.  물론 그렇수도 있고 또한 부패 척결의 공도 크다. 적폐와 비리공화국인 이 나라에서 또 다른 누구를  추천한다고 했을 때 그 보다 낫은 사람이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있다.  전전전임 채동욱 처럼 '까도까도 좋은 것만 나온다'고 해도 그도 불행한 일을 당했다. 사람은 누구든 다 모르는 법이다.  공직자는 공을 참작해 과실을 사한 경우가 많다.


임진난 때 영돈영부사 정탁이 목숨을 걸고 선조에게 진언했다. "적이 가장 두려워 하는 장수를 우리 손으로 죽인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오늘날  이 땅의 부패한 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검객을 우리 손으로 죽인 순 없다는 논리가 있다. 허물이 있다 해도. 


법적 잘잘못은 복잡할 수 있을 것이나 법조 전문가 다수도 윤이 무방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분명 본인의 도적적 정치적 타격은 크다. 총장직 수행에 전혀 지장이 없지는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의 칼이 무디어질 수도 있을 것이란 염려도 없지 않다.


야당도 잘못 짚고 있다. 문통이 윤석열을 코드인사 했다? 팩트일까. 윤은 보수인사다. 공직검증 질의서 답변도 보수성을 보여준다고 한다. 과거 경력상으로도 여권 인사를 많이 처벌했다. 문통은 위험부담을 안고 국민 여론 따라 윤을 지명했다. 누구든 역지사지 해보면 안다. 윤을 임용하고 후회할 날이 필경 오고 만다. 윤은 여야를 안 가리고 칼을 휘들러 버릴것이다. 그의 인간됨됨이가 인간에게 충성하지도 않는다. 그러니 솔직히 말해 정권이 쓰기엔 부담되는 인사다. 되레 야권에 호재 인사다. 뭘 몰라도 한참 모른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어쨋든 윤석열 파동은 이만 끝내자. 윤은 겸허한 자세로 불철주야 몸으로 때워 일해서 국은에 보답하라. 그 옛날 한산섬 달 밝은 밤에 큰칼 옆에 차고 수루에 홀로 앉아 외적에게 나라 걱정하던 충무공 뜻을 이어 부정부패하고 불의한 내적에게 큰칼 휘들러 일도즉참으로 삭초제근하라. 국민의 명령이다.

논설실 김영배 논설위원장 겸 상임고문 kimyb12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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